좋다 말았네
어젯밤 10시 반,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발표되었다.
바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컨센서스는 YoY 헤드라인 기준 7.3%이었는데,
발표된 수치는 7.1%로 서프라이즈!
사실 나는 조금 높게 나올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발표된 것을 보자마자
오밤중에 나도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바로 나스닥 선물을 확인해보니,
무려 4%대의 폭등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면 소리 질러도 인정?
그렇게 기분좋게 잤는데, 자고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올랐던 거 다 반납하고 나스닥 기준 1% 상승으로 마감했네?
게다가 테슬라는 -4%???
어젯밤엔 +6% 이었는데?
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파월형이 보고 있어
한 달 전, 10월 CPI가 발표되었을 때를 기억해보자.
당시에도 컨센서스는 7.9~8.0이었는데
실제 발표치는 7.7로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그때도 발표되자마자 나스닥 선물이 4% 넘게 폭등했던 것까지 동일하다.
그런데, 그때는 +7.35% 라는 폭력적인 상승으로 마감했다.
그때와 지금은 무슨 차이가 있길래?
바로 FOMC.
지난달에는 11월 3일에 FOMC 결과 발표가 있었고,
이후 10일에 CPI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13일에 CPI가 발표되고
14일에 FOMC가 시작해서 15일에 결과를 발표한다.
그런데 FOMC 도중에 시장이 흥분해서 들어 올린다?
파월이 그 꼴을 좋게 볼리가 없다.
주가 수준이 직접적으로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번 달에 분명히 주가 랠리를 보고 열받은 파월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어 시장을 혼쭐 내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CPI 서프라이즈를 보고 흥분했던 시장이
나스닥 선물을 4% 대로 들어 올렸지만,
'아차, 눈치 챙겨야지'라고 생각하며 얌전히 꼬리를 내려
1%대 상승으로 마감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요한 건 파월의 입
물가지표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물가가 높으면 금리를 올리기 때문.
인상 속도, 고점, 유지 기간 등 나눠서 살펴볼 순 있지만
어쨌든 문제는 금리다.
이번 달 금리인상은 0.5%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므로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그다음, 1월엔 얼마를 올릴지와
높은 금리를 얼마나 유지할지 보는 것이다.
1월의 금리인상 폭은 파월의 발언을 봐야 하고,
금리 유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점도표.
그런데 내년의 금리 유지기간은 지금의 시장에
반영되어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당장 중요한 것은 1월의 금리인상 폭이다.
참고로 현재 시장은 내년 1월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을
대략 6:4의 확률로 보고 있는데,
내일 파월의 발언에 따라 이 확률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시장도 출렁일 것이다.
과연 오늘 반납한 폭을 다시 들어 올리게 될지,
아니면 베어마켓 랠리를 끝내고 재하락을 시작할지,
내일 새벽 4시에 발표되는 파월의 발언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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