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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매크로와 지정학

FOMC 리뷰; 파월의 자신감과 믿지않는 시장

by 네줄로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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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자신감

 

금리는 0.5%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건 모두가 아는 내용이었고,

 

중요했던 것은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파월의 연설과 점도표.

 

 

CPI 7.1 서프라이즈; 파월 눈치보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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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nezhulo.tistory.com

 

먼저 파월의 연설부터 요약해보면,

 

1. 좀 더 긴축해야 됨.

 

2. 물가 잡으면서 경기 침체 피할 수도 있음.

 

12월 FOMC 점도표
12월 FOMC 점도표

 

그리고 점도표에서 알 수 있는 것들.

3. 내년 최종 금리는 최소 5.25%

 

4. 내후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년은 금리 인하 없다.

 

종합해보면 긴축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뭔가 석연찮은 점이 보인다.

 


석연찮은 점들

 

분명히 파월은 물가도 잡으면서 침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긴축에 대한 의지도 이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물가는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금리를 팍팍 올려서

 

어떻게든 착륙만 하면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가 경착륙 해서 다 박살 나는 상황에서는

 

긴축이고 나발이고 없다. 즉시 긴축을 멈춰야 한다.

 

따라서 긴축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한 의지와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런데,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살펴보자.

 

연준의 새로운 경제전망
연준의 새로운 경제전망

 

물가 잡을 수 있다면서?

 

근데 왜 내년 물가 전망치는 9월보다 높아진 거지?

(2.8 -> 3.1)

 

연착륙할 수 있다면서?

 

근데 왜 내년 GDP 추정치는 9월보다 낮아진 거지?

(1.2 -> 0.5)

 

파월의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 사이에 괴리감이 있다.

 

그리고 분명 물가 상승세는 9월에 비하면 많이 둔화되었다.

 

그런데 전망은 더 안 좋아졌다.

 

뭔가 이상하다.

 

 


믿지 않는 시장

 

기준금리를 5.25% 까지 끌어올린다고 하면,

 

장기금리는 몰라도 최소한 단기금리는 맞춰서 튀어 올라야 정상이다.

 

그런데 단기 금리는 오히려 내리는 추세이다.

 

미국 2년물 금리
미국 2년물 금리

 

왜 그럴까?

 

시장 참여자들은, 막상 내년이 되면 파월이

 

금리를 그만큼 올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5월 금리예상
시장의 5월 금리예상

 

분명 이번 FOMC에서 최종 금리는 5.25%라고 했다.

 

그런데 최종 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되는 시점인

 

내년 5월 기준, 시장 참여자들은 대략 70%의 확률로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내년 말 금리예상
시장의 내년 말 금리예상

 

내년 말 금리 예상은 더 가관이다.

 

파월은 분명 내년 금리인하가 없다고 했는데,

 

시장에서는 완전 콧방귀를 뀌고 있다.

 


중요한 건 결국 데이터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정리하면, 시장에서는 파월이 금리를 못 올리거나

 

올리더라도 내년 중으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말은, 결국 둘 중 하나란 뜻인데

 

1. 금리 그만큼 안 올려도 물가 잡혀~

 

2. 경착륙으로 경제 박살 나서 못 올리거나, 올리더라도 금방 내려야 될걸?

 

아주 좋은 시나리 오거나, 아주 안 좋은 시나리오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경기는 버티는 와중에

 

물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뚝뚝 떨어진다면

 

1번의 시나리오, 최상의 시나리오로 갈 것이고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보다 경기가 악화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2번의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것이다.

 

반면, 파월이 말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3. 금리 쭉쭉 올려도 물가도, 경기도 안 꺾여서 고금리 한참 유지해야 돼~

 

과연 어느 쪽의 말이 맞을지?

 

결국, 모든것은 데이터에 달려있다. Data-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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