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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슈와 뉴스

알파벳에 날아든 편지(2); 구글의 운명은?

by 네줄로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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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측의 입장

 

 

알파벳에 날아든 편지(1); 구글의 DNA

들어가기 전에 구글과 알파벳; GOOGL, GOOG 뭐 사면 돼요? 구글? 알파벳? GOOG? GOOGL? 서학 개미 순 매수 4위에 빛나는 우리 구글. ​ 최근 구글에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와 정리하던 중 문득 주린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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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vs 행동주의 2편.

1편에서는 구글의 상황과 수비 측의 입장을 봤다면,

이번에는 공격 측의 입장을 살펴볼 차례다.

그럼 바로 가보자고!

 

행동주의
행동주의

 


공격 측 선수 소개

 

우선 누가 대체 공격하는 것인지부터 살펴보자.

크리스 혼이라는 사람이 이끄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TCI가 이번 공격의 주인공이다.

 

행동주의 투자자들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들

 

이 크리스 혼이란 사람은 칼 아이칸, 폴 싱어와 함께

월드클래스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히는데,

 

여기서 칼 아이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사냥꾼이고

 

폴 싱어는 우리나라와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엘리엇의 대표이다.

특히, 이 중 엘리엇에 대해서는 안 좋은 감정을

가지신 분들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이 말하는 '경영 효율화'에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포함되고

이 정리해고의 칼날에 희생당한 분들이 계실 수 있기 때문에...

 

 

작년 헤지펀드 연봉킹은 TCI '크리스 혼'…2.2조원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영국의 헤지펀드 TCI펀드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혼이 지난해 18.4억달러 이상(약 2조2000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업계 최고다.혼을 포함한

newspim.com

 

어쨌든 이렇게 무시무시한 인물들이 뛰는 곳이 바로 행동주의의 세계인데,

 

그중에서도 톱클래스로 꼽히는 분이 바로 크리스 혼이다.

 

이런 월클급 선수가 공격수로 뛰어든 것이다 보니

당연히 그 클래스에 걸맞게 철저한 준비를 해온 것 같다.

 

이번에 발표된 9월 기준 분기 보고서에서,

TCI의 알파벳 보유 지분은 약 60억 달러, 즉 8조 4천억 어치.

사용한 총알의 양도 상당하고, 그 총알의 양에 걸맞게

알파벳에 대해 아주 심도 있는 조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물론이고, 구글에서 퇴직한 임직원들까지

불러 모아 알파벳의 상황에 대해 뼛속까지 조사한 것.

공격팀은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뛰어든 것인데,

수비팀이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을까?


공격 성공 사례

 

이번엔, 실제로 행동주의 투자자가 기업의 DNA를

바꾸는 데 성공한 케이스를 살펴보자.

 

 

아마존 분석(4); 새로운 DNA

새로운 DNA 아마존 분석(3); 독점왕 시나리오 세번째 시나리오 아마존 분석(2); 성장의 시나리오 새로운 성장동력 1편에 이은, 아마존 분석 2편. 오늘은 아마존의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볼 예정이다.

thinknezhulo.tistory.com

 

이전 아마존 분석 편을 비롯해서 여러 차례 내가 성공적인

기업의 DNA 전환 케이스로 소개하는 사례가 있다.

바로 애플.

이 애플도, 사실 팀 쿡이 스스로 바꾼 것이 아니다.

월클급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이 있었다.

 

 

 

 

글로벌 기업 떨게 하는 행동주의 펀드…애플·P&G도 속수무책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사장. 싱어 사장이 이끄는 엘리엇은 지난 4일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안은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

n.news.naver.com

 

그때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애플에게 경영 효율화,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한

조언인지 협박인지 모를 압박을 넣어서

바로 지금의 애플이 된 것이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천하의 애플도 바꿨는데

구글이라고 못 바꿀 이유는 없지.

 


경영에도 꽤 신경 쓰는 창업자들

 

그리고 알파벳을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1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로 창업자 2명의 생각이다.

저 둘이 현재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이사회 멤버일 뿐만 아니라

나머지 이사들도 저 둘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높고,

의결권도 저 둘이 과반을 갖고 있기 때문.

그런데 다행히도 저 둘이 다짜고짜

세상을 바꾸자고만 외치는 괴짜인 것만은 아니다.

저 둘도 구글 창립 후 회사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경영'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에릭 슈미트를 모셔와

CEO의 자리에 앉힌 이력이 있다.

 

그리고 현 CEO인 순다 피차이 형님도

최고의 MBA 중 하나로 꼽히는 와튼스쿨 MBA를 나와서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팅 회사로 뽑히는 맥킨지를 거친

그야말로 경영 쪽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인물.

이런 전문 경영인들을 둔다는 것 자체가

구글이 '세상을 바꾸는 혁신'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보면,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경영의 측면에서는 지극히 옳은 말임을 감안할 때

창업자들이 저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도

 

이렇게 해서 구글과 행동주의 펀드의 대결,

공격 측과 수비 측의 입장을 모두 다 살펴봤다.

 

내러티브 앤 넘버스 p.342
내러티브 앤 넘버스 p.342

 

행동주의 투자자의 개입은 기업에게 있어

내러티브의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즉, TCI의 요구가 먹혀들게 된다면

알파벳의 적정 주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말.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는 한데,

알파벳 투자자라면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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