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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슈와 뉴스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수습, 그리고 결과

by 네줄로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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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 미국 정부에서 수습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SVB 사태의 수습 방안과
 
이 사태가 결과적으로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Realistic painting of a firefighter who is putting out the fire
Realistic painting of a firefighter who is putting out the fire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의 수습 방안

 
시작하기에 앞서,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에 대해 자세히 정리한
 
지난 포스팅을 먼저 읽고 오시길 바란다.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완벽정리; 원인, 전망, 그리고 피해자들

지난 포스팅에서, 실버게이트 사태와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를 다뤘었다. 그중 SVB 사태는 스타트업과 중소 금융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타격으로 인해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

thinknezhulo.tistory.com

 
은행이 망하더라도 정부에서 나서서 일정 한도로
 
예금자가 돈을 찾아갈 수 있게 보호해주는 예금자 보호법이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그 한도가 5천만원인데, 미국은 25만 불.
 
그런데 SVB의 주 고객은 기업이다 보니,
 
대부분 예금액이 25만 불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 기업들이 이 돈을 떼 먹힐까 봐 전전긍긍했던 것.
 
하지만, 미국 정부에서 나서서 예금자들의 돈을
 
한도가 넘더라도 전액 보호해 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나의 전망 그대로 됐다.
 
정부에서 충분히 수습할 수 있는 사이즈였고,
 
수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수습, 세금을 안 쓴다고?

 
다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던 것이, 정부가 수습에 나설 경우
 
"아니 은행에서 사고 친 걸 국민들 세금으로 메꾸냐?"
 
라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이번에는 세금으로 메꾸는 것이 아니라
 
BTFP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현재 문제가 된 SVB와 시그니처 뱅크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은행이 다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대통령 바이든의 승낙도 떨어져 바로 시행한다고 하는데,
 
근데 BTFP가 뭐야...?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수습, BTFP?

 
BTFP는 Bank Term Funding Program의 약자로
 
한국말로 하면 '은행 단기 자금 지원 프로그램'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지금 문제가 된 것은, 은행에서 갖고 있는 채권이 평가 손실이 난 상황에서
 
고객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뱅크런을 했기 때문이다.
 
채권 만기까지 버티기만 하면 결국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돈을 줄 수 있는데,
 
지금 당장 고객들이 돈을 내놓으라고 하니 버티지 못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헐값에 팔아야만 했고, 이때 발생한 손실이 문제가 된 상황.
 
이 때 연준에서 나서서 이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채권은 헐값(액면가)이 아닌 원금(발행가)을 기준으로 한다.
 
어차피 만기까지 버티기만 하면 되니까, 빌린 돈으로 이번은 넘기고
 
나중에 버텨서 원금이랑 이자 받으면 그걸로 갚으라는 것.

 


연준과 정부에 대한 비판

 
천잰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moral hazard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결국 은행이 욕심부리다 사고 친 걸 정부에서 나서서 도와준다고?
 
그럴 거면 예금자 보호법에 한도는 왜 있는 거야?
 
그리고 결국 연준의 돈이 시장에 풀려나오는 셈인데, 돈을 더 찍자고?
 
이러다 스태그플레이션 오는 거 아니야?
 
다 충분히 합리적인 비판이지만,
 
어쨌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


기존 구제 금융과 BTFP의 차이

 

구제 금융, 쉽고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구제 금융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개인에게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인 충격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경제를 안정

infonezhulo.tistory.com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다.
 
과거 금융 위기 때 은행에게 구제 금융을 실시했었는데,
 
그 때는 예금자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채권자까지 모두 정부에서 나랏돈으로 살려줬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금자만 살려준다고 못을 박았다.
 
따라서 SVB의 지주회사인 SVBF 주식은 그대로 휴지가 될 운명인데...
 
여기에 하따하겠다고 들어간 간 큰 개미투자자들이 종종 보인다.
 
뭐라 할 말이 없다...
 
물론 자기 돈으로 자기가 도박하겠다는 걸 누가 말리나.
 
근데 그런 거 할 바에는 차라리 강원랜드를 가라.
 
그쪽이 더 차라리 벌 확률도 높고 재밌을 것이다.


시장에 미친 영향

 
이번 사태가 터지고 지난 주말 동안,
 
블랙먼데이가 올 수도 있다면서 모두들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수습 방안이 발표되면서 어느 정도 안심하는 분위기.
 
주말 동안 폭락했던 코인 쪽은 반등의 불을 뿜었다.
 
그리고 5%를 넘었던 단기물 국채 금리는

대폭락해서 지금 2년물 기준으로 4.09%?!

내가 제대로 본게 맞는지 의심부터 했다.

시장의 금리 전망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파월; 빅스텝 가능성 시사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있었던 파월의 의회 증언에서 빅스텝 가능성 시사 등 매파적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월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시장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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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금리에 대한 컨센서스는
 
'3월 빅스텝, 최종금리 상단 5.75%, 연내 금리인하 없음'이었다.
 
그런데...
 

3월 예상 금리
3월 예상 금리

 
갑작스럽게 3월 금리 컨센서스가 금리 동결과
 
베이비 스텝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최종 금리 및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전망은 더 가관인데,
 

예상 금리 경로
예상 금리 경로

 
금리 동결, 인하 등 아주 난장판이다.
 
지금 시장이 급격하게 출렁거리면서 확률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급격하게 금리 올리다가 이런 사달이 났는데,
 
여기서 더 올릴 수 있겠어?라고 시장이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 올린 이전 글에서 시장이 너무 매파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지금은 또 시장이 너무 비둘기파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시장은 조울증을 앓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마무리

 
아직 이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습 방안이 발표되면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사태 전후로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는데,
 
시장은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
 
원래 그렇긴 했는데, 요샌 그 변덕이 특히 심해졌다.
 
지금 지수 선물도 +였다가 -였다가 춤을 추고 있다.
 
보통 이렇게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는 법은,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 때가 많았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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