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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슈와 뉴스

실버게이트 사태와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 엎친데 덮쳤다

by 네줄로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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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사태와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어제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 폭락하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사태가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Two tornados
Two tornados

 


주식 코인 동반 폭락

 

어젯밤에 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되었었는데,

 

오랜만에 실업자 수가 예상치를 뛰어넘어서 다들 기뻐하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나스닥과 S&P모두 플러스로 시작한 상황.

 

그런데 한숨 자고 일어나 보니...

 

나스닥 -2.05%, S&P -1.85%로 음전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테슬라는 -4.99%? 아이고...

 

그리고 코인시장은 훨씬 심하게 폭락한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실버게이트 사태와 코인 폭락

 

먼저 실버게이트 사태부터.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전문 은행으로, 

 

기존 은행들과 암호화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

 

개인들이야 그냥 암호화폐를 사려면 거래소를 통해서 사면되는데,

 

이 거래소를 믿지 못하는 은행들은 거래소보다는 믿음직스러운,

 

그래도 나름 은행인 실버게이트를 통해서 샀던 것.

 

실버게이트는 이렇게 고객들의 돈을 받아서

 

암호화폐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자산에 투자해 두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코인도, 주식도, 채권도 모두 폭락하기 시작하고

 

FTX 사태까지 터지며 불안해진 고객들이 실버게이트에서

 

돈을 무더기로 빼가는, 뱅크런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도 나름 은행이라고 고객들의 돈을 떼먹지는 않았지만,

 

돈을 돌려주기 위해 폭락한 자산들을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파산해 버린 것이다.

 

참고로 실버게이트 캐피털(SI)은 뉴욕에 상장되어 있는데,

 

어제 주가가 -42.16% 폭락했다.

 

기존 금융 쪽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코인 쪽에서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던 은행이 파산하는 바람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코인 쪽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말았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

 

코인 쪽의 폭락을 불러온 것이 실버게이트 사태였다면,

 

주식 쪽의 폭락을 불러온 것은 실리콘 밸리 은행 사태였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은 실리콘 밸리에 있는 테크 회사들,

 

주로 스타트업 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기준금리가 치솟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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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금리 전망이 점점 더 높게, 점점 더 길게 바뀌는 상황이 오자

 

안 그래도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스타트업들이

 

대규모로 파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위의 실버게이트와 마찬가지로 뱅크런이 발생!

 

실리콘 밸리 은행의 지주회사 SVB 파이낸셜도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데

 

어제 주가가 무려 60.41%가 폭락했다.

 


금융주 동반 폭락, 위기의 전초?

 

실버게이트는 규모가 대략 110억 달러 정도로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코인 쪽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주식 쪽에서 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SVB는 규모가 대략 2100억 달러!

 

이 정도 사이즈의 은행이 넘어가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다른 금융주들도 동반 하락했고,

 

이러다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해

 

금융주를 넘어 주식시장 전반으로 영향이 퍼진 것이다.


시스템 리스크의 조건

 

우리나라는 은행이 몇 개 없어서, 은행 하나가 망한다고 하면

 

정말 나라가 위태로운 수준의 위기인 것이 맞다.

 

그런데, 미국은 워낙 자잘한 은행들이 많아서

 

은행 한두 개가 망한다고 위기가 오지는 않는다.

 

은행이 망해서 위기가 오기 위해서는, 즉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 망하는 은행에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레버리지를 잔뜩 썼다.

 

2. 파생상품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3.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

 

리만 사태는 바로 위의 조건에 딱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SVB는 위의 조건에 모두 만족하지 않는다.

 

즉, 큰 문제가 되지 않거나 문제가 되더라도 수습이 가능한 정도라는 것.


기술 성장주에 대한 우려

 

다만 SVB의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한다.

 

즉, 아직 제대로 된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고

 

투자에 의존해서 굴러가고 있는 성장주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봤는데도 테크 스타트업에 돈을 넣는 투자자는 없을 테니까.

 

안 그래도 금리가 치솟아 돈줄이 말라가는 상황에 불을 지핀 격이다.

 

따라서 아직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는데 꿈과 희망으로 먹고사는

 

초기 단계의 기술 성장주들은 직격타를 맞게 된 상황이다.

 

대신, 이미 돈을 빵빵하게 벌고 있는 회사들은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실버게이트 사태와 SVB 사태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고

 

그로 인한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인 쪽과 초기 단계의 기술 성장주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주식시장으로 위기가 퍼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접어두어도 될 듯하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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