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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슈와 뉴스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완벽정리; 원인, 전망, 그리고 피해자들

by 네줄로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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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실버게이트 사태와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를 다뤘었다.

 

그중 SVB 사태는 스타트업과 중소 금융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타격으로 인해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SVB 사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해 볼 것이다. 

 

Tsunami
Tsunami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의 발단

 

먼저, 지난 글을 안 보신 분들은 읽고 오실 것을 권유드린다.

 

 

실버게이트 사태와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 엎친데 덮쳤다

실버게이트 사태와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어제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 폭락하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사태가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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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는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코인 쪽에 영향이 국한된다.

 

반면, SVB는 이번 사태 전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촉망받는 은행이었고

 

규모도 2100억 달러로 작지 않고, 다른 은행들에도 영향이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어떻게 이런 사태가 터지게 된 것일까?

 

SVB는 실리콘 밸리 뱅크, 이름 그대로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은행이었다.

 

코로나 이후 스타트업들이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SVB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SVB는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예금한 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을 샀다.

 

여기까지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금리가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했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그래서 보통 은행들은 채권을 사더라도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헷지를 해둔다.

 

그런데, SVB는 금리 상승에 대한 헷지를 전혀 하지 않은 것.

 

여기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의 전개

 

그로 인해 SVB는 들고 있던 채권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

 

다만 채권은, 주식과는 다르게 가격이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발행한 주체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만기까지 존버해서

 

결국 원금과 이자를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런데, 주 고객들이었던 스타트업들이 금리는 오르고,

 

스타트업 투자 열기도 식으면서 돈줄이 마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은행에 맡겨두었던 돈을 찾기 시작했는데,

 

SVB는 당장 돌려줄 수 있을 정도의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들고 있던 채권을 손절하고 돈을 마련할지,

 

일단 채권 만기까지 버티면서 일단 다른 곳에서 돈을 융통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리고 손실을 확정하기 싫었던 SVB는, 여기서 후자를 택하는데...

 

이것이 두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의 절정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파월; 빅스텝 가능성 시사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있었던 파월의 의회 증언에서 빅스텝 가능성 시사 등 매파적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월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시장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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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모두의 바람과는 다르게, 금리는 계속 높아져만 갔다.

 

그나마 빨리 손절했으면 나았을 것을, 버티고 버티다가 손실이 엄청나게 커진 것이다.

 

게다가 SVB가 이렇게 힘든 상황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이 너도나도 SVB에서 돈을 빼기 시작한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SVB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

 

들고 있던 채권을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고,

 

이때 발생한 손실이 은행의 자기 자본을 다 까먹어 파산하게 된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 다른 은행들은?

 

이제 문제는 알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자.

 

먼저 다른 은행들은 어떤 상황일까?

 

금융주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것을 보면, 시장은 상당한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위에서 말한 대로, 대부분 금리 인상에 대한 헷지를 해두어서 손실이 SVB만큼 크지가 않고,

 

손실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자본 대비 손실 비율이 낮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즉, 대부분의 은행들은 괜찮다.

 

다만, 자잘한 중소 은행들은 뱅크런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긴 하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 시스템 리스크?

 

이건 저번 포스팅에서 어느 정도 다루긴 한 내용인데,

 

이번 사태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어떨까?

 

1. 레버리지를 잔뜩 썼다.

2. 파생상품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3.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

 

SVB는 이 세 항목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다.

 

심지어 이 항목중 한두 개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정부가 개입해서 위기를 막은 적이 종종 있다.

 

90년대 말 러시아 국채에 레버리지 영끌을 했다가 파산한 LTCM 사태,

 

최근 중국 기술주에 레버리지 했다가 망한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

 

장부에 잡히지 않는 부채가 많았던 에버그란데(헝다) 사태 등

 

걱정스러운 사건은 여러번 있었지만 결국 위기가 오진 않았다.

 

저 셋에 모두 해당하는 리만급 사태가 아니라면 위기는 오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파월은 FOMC 전 발언이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이라 직접 발언은 못했지만

 

연준의 나팔수 닉 티미라오스를 통해서 문제 발생 시 개입 의지를 밝혔다.

 

닉 티미라오스 트위터
닉 티미라오스 트위터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태, 스타트업들은?

 

지금까지는 좋은 소식이었다면, 이제 안좋은 소식의 차례다.

 

SVB의 고객이었던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 그래도 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었는데 투심은 더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고,

 

설상가상으로 SVB에 맡겨두었던 돈까지 떼 먹힐 가능성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서 돈 떼먹히는 일은 막아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전까지 엄청난 불확실성과 자금 융통 문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SVB의 고객들 중에서 우리들에게 낯익은 회사로는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 로쿠(ROKU)와 로블록스(RBLX)가 있는데,

 

특히 로쿠는 보유 현금의 상당한 비중을 SVB에 예치해 둔 것으로 보여

 

여기 투자하신 분들은 상당한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그 외에는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Circle이라는 회사도

 

SVB의 고객인 것으로 알려져, 지금 USDC는 1달러 페깅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SVB사태가 발생한 이유와 전개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아보았다.

 

정리하자면, 경제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리스크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중소 은행이나 스타트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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