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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매크로와 지정학

파월 연설과 롤러코스터를 탄 주가;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

by 네줄로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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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설

 

Photo of a rollercoaster
Photo of a rollercoaster

 

새벽에 파월의 연설이 있었다.

 

나는 어제 그냥 일찍 잤는데,

 

내가 잘 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3대 지수 다 약보합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확인해 보니 말아 올려서

 

나스닥 +1.9%로 마감한 게 아닌가.

 

뭐 파월이 좋은 소리 했나 보다~ 하고 말았는데

 

차트를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

 

2월 8일 나스닥 차트
2월 8일 나스닥 차트

 

한번 쭉 올렸다가, 다시 다 말아 내렸다가,

 

그대로 다시 다 말아 올려서 끝났네?

무슨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뭐 결국엔 플러스로 끝났으니 좋기는 한데

 

대체 파월이 무슨 말을 했길래 이렇게 주가가 요동친 걸까?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파월 연설이 시작하기 전, 시장은 파월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분명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것 같긴 한데,

 

너무 들어 올렸다가 우리 파월형님 심기를 거스르면 또 안되잖아?

 

그래서 보합권에서 살살 기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한마디를 듣자마다 시장은 그만 못 참고 불을 뿜었다.

 

'디스인플레이션'

구체적으로는 상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었는데,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 같다는 말.

 

그것이 위 차트의 첫 번째 붉은 화살표로 나타났다.

 

분명 저번 FOMC 때 했던 말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쐐기를 박으니 시장은 환호한 것.


금리 계속 올릴 것

 

그런데, 이 한마디를 듣자마자 또 시장은

 

올렸던 것을 다 뱉어내고 무섭게 말아 내리면서

 

두 번째 파란색 화살표를 만들어냈다.

 

'금리 인상'

최근 노동시장 보고서에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강한 아주 강한 고용상황을 보여주었다.

 

파월이 이것 때문에 아직 물가 잡으려면 갈길이 멀다,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도 예상보다 더 올릴 수 있다면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마자 바로 꼬리를 내린 것.

 

 

FOMC 리뷰; 드디어 비둘기가 왔다

FOMC 결과 오늘 새벽, FOMC 결과가 발표되었다. 금리 인상 폭은 당연히 25bp였다. 진짜 중요한 것은 성명서와 파월의 코멘트. 내용을 뜯어보기 전에, 시장의 반응부터 살펴보자. 결과발표 전까지 별

thinknezhulo.tistory.com

 

사실 저번 FOMC 때 파월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분명히 ongoing increases라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을 2차례 이상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 상단이 4.75%니까 여기서 2번 이상 올린다고 하면

 

최종 금리는 최소 5.25%가 되는 것.

 

그런데 최근 물가가 잡히면서 최종 금리를 5%로 보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던 데다가,

 

고용보고서가 너무 강하게 나와 안 그래도

 

이런 발언들이 쏟아지며 시장은 시무룩해졌다.


물가 잡힐 듯

 

그런데 여기서 또, 이 말을 듣자마자

 

시장은 다시 축포를 터뜨린다.

 

"내년이면 물가 2%"

고용보고서가 강하게 나오긴 했지만 이번 한 번만 그렇게 나온 것이고

 

고용시장은 곧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지금까지도 계속 물가가 내려가는 추세였는데

 

이대로 가면 내년에 물가 2%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내용.

 

최근 물가 목표를 2%에서 3%로 올려야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물가가 2%로 떨어지면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

 

금리 상황을 오래 유지해 주택 가격과 서비스 물가도 꺾어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는 멀었다고 파월형님이 조건을 달긴 했지만,

 

결국 시장은 물가 잡힌다는 소리에 환호하며 마감했다.


뭔가 찜찜한데...

 

저번 FOMC부터 이번 연설까지

 

우리의 파월형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고,

 

시장은 이에 환호하며 상승하고 있다.

 

분명 좋은 일이다. 나도 지금은 랠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뭔가 켕기는 것이 있다.

 

일단 시장은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어느 정도 남아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대로 최종금리 5.25%도

 

아직은 5%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랠리를 달린 이 상황에서,

 

이런 것들이 완전히 반영된다면 한번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는 것.

 

일단은 즐기되, 대비는 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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