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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thinking

플랫폼과 독점(1); 비디오 시장의 교훈

by 네줄로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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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로 떠나는 추억여행

 

Videotape
Videotape

 

추억의 비디오테이프.

아마 20대 중반정도가 마지노선이 아닐까?

그 아래 나잇대부터는 아마 비디오를 본 적이 없을 수도 있겠다.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온 비디오를 집에서 보려면

비디오기계에 넣고 뒤로 감기로 처음까지 돌린 다음 봐야 했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어찌나 길었던지.

 

오늘의 이야기는 비디오에서 시작된다.

그럼 가보자고~


포맷 간 경쟁

 

원래 비디오테이프에는 베타맥스와 VHS, 이렇게 두 가지 포맷이 있었다.

 

비디오 시장은 처음부터 두가지 포맷이 양립하기 힘든 구조였다.

촬영 기기, 재생 기기를 포맷마다 따로 사야 해서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한 가지 형식에 대해서만 기기를 들여놓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베타맥스를 들여놓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베타맥스가 화질도 더 좋고, 테이프도 기계도 더 작았다.

결정적인 것은, 선점이 중요한 경쟁에서

베타맥스가 1년이나 일찍 출시되었다는 점.

베타맥스를 들여놓은 집이 VHS를 또 장만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물론 VHS에 비해 녹화 길이가 짧다는 단점은 있었는데

(VHS는 120분, 베타맥스는 75분짜리가 가장 많이 쓰임)

큰 거 2개나 작은 거 3개나 별 차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베타맥스도 추후에 길이를 300분까지 늘리기도 했다.

모두들 베타맥스의 승리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식으로 경쟁은 진행된다.


다윗 vs 골리앗

 

베타맥스를 만든 곳은 지금도 대기업이지만 당시에도 대기업이었던 소니.

 

VHS를 만든곳은 상대적으로 훨씬 작은 기업인 JVC.

소니가 기술력도 뛰어났고, 자본도 더 많고, 출시도 더 빨랐다.

다만, 대기업답게 라이선스를 엄격하게 적용했는데... 그래서

1. 기계가 더 비쌈

소니는 기술을 절대 공개 안 하고 기계에 제값을 다 받아먹었고,

JVC는 부품을 헐값에 뿌려서 훨씬 싼 가격에 기계가 풀렸다.

2. 성인물 규제(?)

소니는 기업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여

영상 제작사들에게 자기들 포맷으로 성인물은 절대 못 만들게 했다.

물론 JVC는 그런 거 없이 막 만들었다...

결국 기계 값도 싸고 성인물도 볼 수 있는 JVC의 VHS 승!


플랫폼 비즈니스

 

지금이야 플랫폼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당연하게도 둘이 경쟁하던 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

따라서, 소니는 플랫폼 경쟁에서는 성인물이고 나발이고

일단 점유율을 높이는 게 장땡이라는 점을 몰랐던 것이다.

 

쿠팡, 마켓컬리 등의 플랫폼들이 초기에 적자를 감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처럼 금리가 치솟아 돈이 금값인 시대에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리고, 성인물은 컨텐츠 시장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 이미지 손상?

넷플릭스 같은 대기업도 성인물 잘만 만든다.

 

VR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계기를

 

VR 성인물의 보급으로 보는 의견이 있을 정도.


2편에서는 플랫폼과 독점의 역설에 대해서 다룰 예정인데

마찬가지로 비디오 얘기로 시작할 예정이다.

추억여행 가보자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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