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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업과 산업

명품 소비 대신 명품 투자(6); 케링 실적 및 전망

by 네줄로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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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 실적

 

Gucci sneakers, digital art
Gucci sneakers, digital art

 

 

명품 소비 대신 명품 투자(5); 구찌의 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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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nezhulo.tistory.com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이번에는 케링의 실적과 전망을 알아볼 차례.

 

그럼 바로 가보자고~~


실적은 부진한데 주가는 올랐다

 

실적을 살펴보기 전에는 항상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을 봐야 한다.

 

15일 실적 발표 다음날, 16일 케링의 주가는 +3.16% 상승!

 

전날 +3.03% 오른 것을 감안하면 꽤 오른 셈이다.

 

이제 이번 분기 케링의 실적을 살펴보자.

 

매출은 52억 8천만 유로, EPS는 13.22유로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7% 감소한 것인데,

 

에르메스, LVMH 등 다른 명품 브랜드 들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와중에 홀로 매출이 감소한 것.

 

왜 케링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부진했던 것일까?

 

그리고 실적은 부진했는데 주가는 왜 올랐을까?


선을 넘은 마케팅

 

지난 편에서, 케링의 마케팅이 공격적이라는 언급을 했었다.

 

공격적인 정도가 과해 논란이 될 정도.

 

 

구찌, 이번엔 동양인 비하 논란…"찢어진 눈 강조"

앞서 인종·종교 비하 논란에 다양성 책임 담당자를 선임했던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가 이번엔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中관영 매체 "구찌, '서구식 아시안 외모' 스스로

n.news.naver.com

 

흑인 비하, 동양인 비하, 종교 비하 등 거의 매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작년 말, 산하 브랜드 중 하나인 발렌시아가에 또 논란이 터진 것.

 

광고에 어린이들을 출연시켰는데, 이때 아이들이 들고 있던 곰인형이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어서 아동 성상품화 관련해서 문제가 된 것이다.

 

 

Balenciaga Pushed Boundaries Before Ads With Kids Went Too Far

Risqué designs and marketing fueled a social-media backlash when two separate ad campaigns collided.

www.wsj.com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보도도 안되고 조용히 넘어갔는데

 

해외에서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난리가 났었다.

 

이 불매운동이 실제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

 

적당히 선을 지켜야 하는데, 자꾸만 선을 넘는다.


미켈레의 빈자리

 

2015년, 위기에 빠진 구찌에 혜성처럼 등장해 구찌의 전성기를 이룩한,

 

천재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구찌에 오기 전까지 거의 무명에 가까웠는데,

 

당시 경영진은 이런 무명 디자이너를

 

수석 디자이너의 자리에 앉히는 모험을 강행한 것이다.

 

다행히 그 모험은 아주 대성공이었고, 이후 구찌의 매출은 급성장한다.

 

하지만 계속 도전과 변화를 원하던 구찌 경영진과

 

현상 유지를 원하던 미켈레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기며

 

결국 미켈레는 작년 11월 구찌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후임 자리를 두고, 구찌 경영진은 또다시 모험을 강행한다.

 

미켈레를 영입할 때와 비슷하게, 거의 무명에 가까운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를 그 자리에 앉힌 것이다.

 

미켈레 때와 마찬가지로 모험은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할지...

 

올해 9월 사르노의 데뷔 컬렉션이 선보이는데,

 

일단 시장은 다시 구찌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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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명품 투자 시리즈에서 지겹게 언급했던,

 

명품 시장에서의 중국의 중요성.

 

게다가 구찌에게 중국 시장은 더욱더 특별하다.

 

구찌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진입장벽을 낮게 가져가는데,

 

리셀을 장려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중국 보따리상의 문제로 이어진다.

 

리셀을 금지하는 다른 브랜드들은 보따리상이 활동할 수 없는 반면,

 

구찌는 리셀을 장려하기 때문에 보따리상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는 매출은 증가하지만, 브랜드 이미지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양날의 검이다.

 

누구든 가질 수 있어 패션 브랜드로서의 친숙함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명품으로서의 희소성과 과시효과는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진짜배기 부자들은 구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일단 구찌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로 꼽힌다.

 

그리고 중국의 리오프닝이 시작되는 지금.

 

구찌가 중국 리오프닝의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일.


우려와 기대가 공존

 

이렇게 지금의 케링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우려들 때문에 다른 명품 회사들에 비해 그동안의 주가는 부진했다.

 

그렇지만 기대감 덕분에 안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는 올랐다.

 

에르메스, LVMH와 비교했을 때, 케링이 명품으로서의

 

희소성이나 네임밸류 측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

 

하지만 차이나 리오프닝에 베팅한다면, 이만한 수혜주가 또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에르메스 실적 분석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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