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실적 분석; 압도적인 자신감

버핏의 간택을 받은 회사

 

워렌 버핏과 TSMC; 대단한 할배와 대단한 기업

 

얼마 전, 워렌 버핏과 TSMC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다.

 

사실 그때는 거의 워렌 버핏에 대한 내용이었고,

 

TSMC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아서

 

언제 한번 TSMC에 대해서도 다뤄야겠다~ 하고 있던 차에

 

마침 지난주 TSMC가 실적을 발표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몇 가지 주목해 볼 만한 점이 있다.

 

그럼 바로 가보자고~

---

이 정도 실적에 환호?

 

항상 실적을 보기 전에 뭐부터 봐야 한다?

 

바로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TSMC 실적 발표일 주가 변동

 

 

무려 +6.38%!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기업이 하루에 저만큼 오르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님을 생각하면, 대박 실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숫자를 한번 들여다보자.

 

TSMC 실적 및 컨센서스

 

뭐지...?

 

마진과 이익은 예상치 상회이긴 하지만

 

매출도 미스, 가이던스도 미스인데

 

저거 가지고 저렇게 올랐다고?

 

실적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몇 가지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

반토막이 났었다

 

TSMC 5년 차트

 

일단 작년 1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었다.

 

당시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3나노 출시 지연,

 

코로나 리오프닝으로 인한 전자제품 수요 둔화,

 

러우전쟁이 발발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어

 

양안관계의 위험성이 부각되는 등

 

온갖 악재란 악재는 다 온몸으로 맞은 것.

 

PER을 봐도 현재 15 언저리를 유지 중인데,

 

이 정도로 PER이 낮아진 것은

 

지난 10년간 딱 3번밖에 없었다.

 

여담이지만, 버핏이 TSMC를 산 것이 알려진 게 11월.

 

그때가 정확히 바닥이었고,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불꽃같이 반등한 것이다.

 

정말 대단한 할아버지다...

---

남들은 다 힘들어도 나는 잘 나가

 

경영진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보면,

 

1분기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

 

하반기에 업황이 반전될 것이며

 

23년 연간으로 보면 굉장히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경기 사이클에 대해 언급한 것을

 

겹쳐서 생각해 보면 굉장히 재밌는 답변이 된다.

 

1분기는 경기는 저점이지만, 우리는 작년 수준으로 막을 수 있어!

 

하반기에는 경기도 회복되면서 대호황이야!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힘들 것 같은데 우리만 잘 나가는 거야!

 

자신감에 취한다...

---

이유 있는 자신감

 

물론 이 자신감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었다.

 

코로나 때 재택근무 하면서 새 컴퓨터를 샀던

 

개인들의 PC수요 감소가 전망되고, 

 

기업들도 경기가 어려워지며 반도체 투자를 줄일 텐데,

 

저거 근거 없는 자신감 아니야?

하지만 이것도 완전히 근거 없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AMD 등 고객사들과

 

무엇을,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생산할지 다 협의한 뒤에

 

모든 것이 다 결정된 후 생산에 들어가는 회사다.

 

즉, 한참 뒤는 아니더라도 근시일 내의 매출은

 

경영진이 어느 정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저런 자신감은 근거가 있는 것.

---

대단한 회사

 

저 자신감도 그렇고, 압도적인 마진율도 그렇고

 

기술력도 그렇고 정말 모든 것이 대단한 회사다.

 

사실 TSMC는 내가 꽤 애정하는 회사라,

 

썰을 풀기 시작하면 대만 수교 단절부터 시작해서

 

정말 몇 박 몇일을 풀 수 있을 정도다.

 

썰은 조만간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semi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