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실적 분석; 안타까운 폭락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내가 항상 기업의 실적을 분석할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발표 직후의 주가 움직임부터 봐라!"

 

숫자만 보면서 백날 잘 나왔네 못 나왔네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전혀 의미가 없다.

 

내가 잘 나왔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시장이 동의 안 하면 그만이니까.

 

그럼 주가 어떻게 됐는지부터 한번 볼까?

룰루레몬 실적발표 후 주가

아이고... 망했어요!

12.85% 폭락 실화냐?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폭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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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고와 가이던스

일단 실적이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살펴보자.

룰루레몬 23년 3분기 실적(출처: 트위터 @ConsensusGurus)

일단 매출과 이익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아니 매출이랑 이익 맞췄으면 된 것 아닌가?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시장에서 문제 삼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로 거슬리는 것은 예상치보다 증가한 재고.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예상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가이던스.

 

이제 이 항목들에 대해서 경영진의 코멘트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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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는 안정적이야

룰루레몬 어닝 콜에서 발췌

어닝 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재고가 증가한 것에 대해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경영진이 답변한 내용의 일부이다.

 

"작년에 우리 재고가 너무 적은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강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러 올해는 재고를 늘린 것이다!"

 

정말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다.

 

따라서, 재고가 늘어난 것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강한 수요를 대비한다는, 좋은 소식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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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의 문제들

재고 증가에 대한 것은 해결됐고,

 

남아있는 두 번째 문제, 가이던스.

 

4분기 가이던스는 대체 왜 안 좋은 걸까?

룰루레몬 어닝 콜에서 발췌

마찬가지로 어닝 콜에서 그 답이 나온다.

 

4분기에 직면한 어려움으로 언급되는 것은

 

바로 환율과 공급망 문제.

 

그런데 요새 환율 보면 어떤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달러 인덱스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 아닌가?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화 추세이고.

 

따라서 환율 문제는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질 문제는 아니라는 뜻.

 

그리고 공급망 문제도 요새 점차 풀리는 추세 아닌가?

 

작년 이맘때쯤에나 '항구에 배들이 몇 달째 묶여있다'면서 문제가 됐었지,

 

요새는 항구가 텅텅 비어있다. 배 들어오면 그냥 하이패스다.

 

게다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다고 해도

 

늘린 재고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할 것.

 

즉, 공급망 이슈도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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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브랜드, 탄탄한 수요

룰루레몬 매장 사진

재고의 증가도, 가이던스의 하향도, 

 

모두 수요가 위축되어서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피상적으로 숫자가 감소한 것만 보고

 

'아이고 큰일 났다!' 면서 13% 가까이 폭락한 것은

 

시장의 과도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한다.

 

룰루레몬이 가진 강력한 브랜드 파워나

 

탄탄한 수요에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니니

 

장기투자자라면 계속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