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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매크로와 지정학

도이치 뱅크 위기설? 제대로 파헤쳐보자

by 네줄로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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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부터 CS까지, 연달아 은행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제2의 금융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위기의 방아쇠로 지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이치 뱅크.

 

이 포스팅에서는 도이치 뱅크 위기설에 대해 파헤쳐 볼 예정이다.

 

A detective looking through a magnifying glass
A detective looking through a magnifying glass

 


도이치 뱅크 위기설

 

도이치 뱅크는 크레디트 스위스보다도 더 크고 중요한 은행이다.

 

게다가 CS는 스위스에 있는 다른 은행, UBS가 인수를 하며 수습이 되었는데

 

도이치 뱅크를 인수할만한 은행은 독일 내에는 당연히 없고,

 

범위를 전 유럽으로 넓혀봐도 마땅치가 않다.

 

즉, 여기가 넘어진다면 수습하기도 훨씬 어렵고 그 영향도 매우 클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글로벌 은행에 위기설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도이치 뱅크 위기설의 배경

 

우선 SVB, 시그니쳐 은행 같은 중소은행에서 시작한 은행의 위기.

 

CS로 번지며 글로벌 대형은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상황에서, 레딧과 트위터 등 커뮤니티에서

 

CS에 이은 다음 타겟으로 도이치 뱅크가 지목된 것이다.

 

이후 도이치 뱅크의 파산에 베팅하는 CDS 프리미엄이 폭등하고,

 

도이치 뱅크에 대한 공매도 물량도 급증, 주가는 폭락했다.


도이치 뱅크 위기설의 근거

 

SVB는 주 고객인 스타트업들의 어려움과 국채에서의 평가 손실이 문제가 되었고,

 

CS는 아케고스 사태 및 그동안의 경영 부진으로 인한 손실이 문제가 되었었다.

 

그러면 도이치 뱅크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도이치 뱅크 위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코코본드의 비중이 큰데 CS사태로 코코본드가 떡락

 

2. 미국 상업용 부동산 비중도 꽤 있는데 여기도 아슬아슬

 

이렇게 두 가지.

 

하나씩 살펴보자.

 


근거에 대한 반박

 

CS가 파산할 때, 주식은 어느 정도 보상은 받았는데 코코본드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러면서 코코본드에 대한 불신이 퍼졌고, 금리가 급상승!

 

코코본드 비중이 꽤 있는 도이치 뱅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

 

하지만 지금의 도이치 뱅크는 CS와는 다르게 영업 흑자도 꾸준히 내고 있었고,

 

CET 1 ratio도 높아서 코코본드 떡락 때문에 넘어갈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다음은 도이치 뱅크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Commercial Real Estate) 익스포져가 크다는 근거.

 

마찬가지로 미국 CER이 넘어가서 도이치 뱅크가 타격을 입는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망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미국 CER에 의한 위기가 발생해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이 무너져서

 

그것 때문에 타격을 입는다고 하면 차라리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는 도이치 뱅크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가 된다.


헤지펀드의 작전?

 

한마디로 지금 도이치 뱅크는 튼튼한 상황.

 

그래서 나는 도이치 뱅크 위기설이 오히려 작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먼저 커뮤니티에 도이치 뱅크의 CDS가 폭등했다면서 찌라시가 돌았는데,

 

도이치 뱅크의 CDS를 폭등시키는 데에 약 500만 유로의 베팅이 있었다고 한다.

 

멀쩡했던 대형 은행의 CDS 자체가 유동성이 큰 상품이 아니다 보니

 

500만 유로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돈으로 (나한테는 큰돈이지만)

 

그리고 위기설이 퍼진 것이 로이터, 블룸버그 등 공신력 있는 곳이 아니라

 

트위터, 레딧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는 것도 수상하다.

 

여기에 그와 동시에 도이치 뱅크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했다...?

 

냄새가 난다.


마무리

 

헤지펀드의 작전설은 나의 뇌피셜이니 걸러 듣는다 하더라도

 

도이치 뱅크가 멀쩡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도이치 뱅크와는 별개로

 

또 다른 위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

 

나중에 포스팅으로 다뤄볼 예정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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