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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매크로와 지정학

크레딧 스위스, UBS가 인수; 일단 위기는 막았다

by 네줄로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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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내몰린 크레딧 스위스.

 

SVB보다 덩치가 훨씬 큰 이 글로벌 은행이 망한다면

 

제2의 금융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UBS가 크레딧 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하며 위기는 막은 것으로 보인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 사건의 전개 과정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Domino b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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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스위스(CS)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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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안정감, 그리고 비밀 유지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들.

 

크레딧 스위스는 이 스위스 은행들 중에서도 무려 2위의 초대형 글로벌 은행이다.

 

당연히 그 덩치도, 국제 금융에서의 중요성도 엄청나다.

 

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itions(SIFI)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

 

이렇게 중요한 은행이 바로 크레딧 스위스(CS).

 

그런데 이 CS가 한 10년 전부터 장사를 이상하게 하기 시작한다.

 

미국 은행들에 밀리고, 무리한 베팅을 했다가 말아먹고,

 

그러다 보니 적자가 나면서 또다시 무리를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것은, 2년 전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

 

이때 조 단위 돈을 빌려줬다가 떼 먹힌 것이다.

 

그래서 계속 오락가락하는 상태였는데,

 

사우디에서 돈을 좀 넣어주면서 어떻게 넘기는 듯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이번에 다시 문제가 터진 것이다.

 

CS 파산설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던 것.

 


CS, 결국 UBS가 인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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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 SVB 사태가 터지며 그 불안감이 금융계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안 그래도 불안한 상황에서 CS의 대주주인 사우디가

 

내부 규정 상 CS에 돈을 더 이상은 넣어줄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CS는 SIFI,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은행이다.

 

평화로운 상황도 아니고, 지금 같은 상황에 파산한다면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은행이 돈이 끊기면 파산할 위기인데, 대주주가 돈을 더 못 넣겠다고 하는 것.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에서 CS에 70조 원 정도의 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 정도의 돈으로는 택도 없어서 걱정이 된다는 것까지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었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다행히 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스위스 정부의 지원

 

이전에도 UBS가 10억 달러에 CS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10억 달러면 CS를 거의 90% 할인한 가격에 산다는 뜻이었다. 

 

결국 CS 측에서 너무 헐값이라며 거절했던 것인데,

 

이번에 그 3배가 넘는 가격인 32억 달러로 가격을 올리면서 인수가 타결된 것이다.

 

사실 UBS 입장에서는 멀쩡히 장사 잘하고 있었는데

 

굳이 문제덩어리 CS를 인수할 이유가 없었다.

 

위기를 막기 위한 책임감... 이라기보다는

 

스위스 정부에서 물밑으로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 CS는 전 세계에 걸쳐 복잡한 파생상품을 들고 있다.

 

여기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스위스 정부가 90억 불 이상 지원해 주기로 한 것!

 

그리고 인수에 필요한 단기적 유동성까지 1000억 불 이상 필요한 만큼 공급해 주기로 했다.


마무리

 

스위스 정부에서 엄청난 돈을 풀어 뒷배를 봐준 덕분에

 

UBS에서 CS를 인수하며 CS파산 위기는 어떻게든 넘겼다.

 

하지만, 아직 은행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며

 

돈을 푼 부작용도 언젠가 나타날 수 있다.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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