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경우의 수

 

월드컵 포르투갈전이 있던 금요일 저녁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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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이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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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출하려면, 일단 포르투갈을 2골 차로 이겨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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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긴 해야 하는데 또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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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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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듣고, 솔직히 살짝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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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나한테도 지는데 천하의 포르투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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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기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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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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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호날두

 

그리고 그날 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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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과 맥주를 차려놓고 TV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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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리라는 기대는 전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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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술안주 삼아 축구나 볼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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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 골 먹었을 때도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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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기념품

 

그런데 잠시 후 호날두의 귀신같은 어시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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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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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또 있었던 호날두의 귀신같은 걷어내기!

 

역시 호날두... 이렇게 은혜를 갚는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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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흥미진진하게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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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맞이한 후반전 추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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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은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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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벼락같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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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귀신같은 역전골!

 

골이 들어갔을 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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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6강 진출하려면 2골 차여야 한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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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16강 진출

 

어, 가나 vs 우루과이가 이대로 2 대 0으로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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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득점 우선으로 우리가 진출한다고?

 

우리나라 경기가 끝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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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vs 우루과이도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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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남의 나라 경기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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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하면서 볼 일이 또 있을까?

 

아슬아슬했지만, 어쨌든 복수심에 불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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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활약으로, 그대로 2 대 0으로 끝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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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6강 진출 성공!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확률이 9%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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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적인 16강 진출이 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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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와 함께 유명해진 표현이 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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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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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경기 보기 전부터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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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9%의 확률을 뚫은 것.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저 표현이 처음 유행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아니라

​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롤드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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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롤드컵에서 우승한 DRX는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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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진출 팀 중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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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결승까지 진출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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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극적으로 우승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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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변, 기적의 드라마를 쓴 것이다.

 

EBS뉴스 - <뉴스브릿지> 데프트,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롤드컵 주인공 되다

 

그리고 이 팀의 주장, 데프트 선수가 했던 인터뷰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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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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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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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 기적적으로 진출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상황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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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들어맞아 더 큰 인기를 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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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 '중꺾마'

 

나도 최근에 마음이 꺾일 뻔한 일들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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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자꾸 이 말이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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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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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되새기고 나면 또 귀신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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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갈 의욕이 생겼다.

 

롤드컵도, 월드컵도, 일상에서도, 투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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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 말을 꼭 떠올려야겠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