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이슈와 뉴스

워렌 버핏 TSMC 매도; 이유는 무엇일까?

by 네줄로 2023. 2. 16.
반응형

워렌 버핏 13F

 

Portrait of Warren Buffet, pencil drawing
Portrait of Warren Buffet, pencil drawing

 

며칠 전 워렌 버핏의 13F, 분기별 보유 현황이 공개되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TSMC 대규모 매도!

 

 

워렌 버핏과 TSMC; 대단한 할배와 대단한 기업

버핏과 TSMC 얼마 전 워렌버핏이 13F를 발표했는데, ​ TSMC 주식을 5조 정도 산 것이 밝혀졌다. ​ 발표된 날 TSMC 주식은 바로 10% 넘게 상승! 참고로, 13F는 미국의 1억 달러 이상 굴리는 기관투자자들

thinknezhulo.tistory.com

 

전에 워렌 버핏이 TSMC를 대규모 매수했다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게 지난 3분기 말, 즉 9월 말 기준이었다.

 

당시 TSMC 주식을 약 5조 2천억 원어치를 샀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중 86.2%, 약 4조 5천억 원 정도를 팔았다는 것.

 

이번에 새로 발표된 13F는 12월 말 기준이었으므로

 

그 3개월 사이에 저정도를 매도한 것이다.

 

그리고 저정도의 대규모 금액은 한 번에 팔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할 매도했을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다 팔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워런 버핏이라고 하면 가치투자의 대가, 장기투자의 화신 아닌가?

 

그런 할아버지가 겨우 3개월 만에 팔아버렸다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매도의 이유

 

버핏이 직접 밝힌,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이유들을 생각해 보자.

 

1. 논리적으로 내가 생각한 목표수익률을 채웠을 때.

 

TSMC 주가 차트
TSMC 주가 차트

 

버핏 할아버지가 정확하게 얼마 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3천9백억 원 정도 이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금액에 비교하면 8%가 채 안 되는 수익률인데,

 

천하의 버핏이 저 정도 먹고 만족한다고?

 

그럴 리가 없다.

 

2. 다른 더 좋아 보이는 주식이 있을 때

 

이번에 버핏은 애플을 약 4조 원 정도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생각하면 TSMC 판 돈으로 애플을 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버크셔 해서웨이는 역대급 현금을 들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애플이 좋아 보여서 산 것이라면, 그냥 현금으로 샀을 것이다.

 

즉, TSMC를 매도한 이유는 되지 못하는 것.

 

3. 기업을 매수할 당시와 생각 또는 상황이 바뀐 경우

 

처음 매수할 때, 그 기업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거나

 

기업을 매수할 때와 현재의 상황이 아예 달라진 경우이다.

 

예전 코로나 대폭락장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버핏 할아버지는 항공주가 대폭락하자

 

좋은 주식들이 바겐 세일 중이라고 외치며 대규모 매수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 락다운을 버티지 못한 항공주들이

 

결국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게 되었고,

 

버핏 할아버지는 유증빔을 맞자마자 눈물의 손절을 했다.


직원의 결정?

 

물론, 버핏 할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직원의 결정일 수도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우리 같은 개인투자자는 아니긴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겠다.

 

일반적으로 우리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급전이 필요할 때, 아니면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을 때.

 

지금 버크셔 해서웨이에는 위에서 말한 대로 현금이 많이 쌓여있다.

 

따라서 급전이 필요할 이유는 없으므로,

 

주가가 떨어질 것 같아서 팔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이 정도의 대규모 매도는

 

무조건 회장인 버핏의 재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즉, 직원의 결정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버핏의 동의가 담겨있다는 뜻이다.

 

종합해 보면, TSMC를 매수할 당시와 생각 또는 상황이 바뀌어

 

주가가 떨어질 것 같아 매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TSMC의 전망

 

그렇다면, TSMC가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할만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

 

 

TSMC 실적 분석; 압도적인 자신감

버핏의 간택을 받은 회사 워렌 버핏과 TSMC; 대단한 할배와 대단한 기업 버핏과 TSMC 얼마 전 워렌버핏이 13F를 발표했는데, ​ TSMC 주식을 5조 정도 산 것이 밝혀졌다. ​ 발표된 날 TSMC 주식은 바로

thinknezhulo.tistory.com

 

TSMC의 작년 4분기 실적 분석 글을 올렸었다.

 

당시, TSMC 경영진은 2023년 1분기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TSMC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홀로 잘 나갈 것이라는

 

아주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었다.

 

덕분에, 4분기 매출과 가이던스가 미스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믿고 주가를 들어 올렸었다.

 

따라서, 생각 또는 상황이 바뀌어 주가가 내려갈 만한 이유를 꼽는다면,

 

바로 이 자신감 넘치는 전망이 꺾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경영진이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다가,

 

혹독한 현실 앞에 고개를 숙이는 전례가 최근 또 있었다.

 

 

룰루레몬 폭락; 마진 악화 경고

룰루레몬 폭락 어제 룰루레몬 주가가 급락했다. 무려 -9.29%! 룰루레몬은 내가 실적분석 따로 챙겨서 포스팅을 올릴 정도로 애정하는 회사인데, 룰루레몬 실적 분석; 안타까운 폭락 실적 발표 후

thinknezhulo.tistory.com

 

바로 룰루레몬.

 

룰루레몬 경영진도 컨퍼런스 콜 당시, 수요가 압도적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하면서 재고를 대폭 늘렸었는데,

 

결국 수요가 꺾여 눈물의 할인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

 

룰루레몬 홈페이지: 너무 많이 만들었어요
룰루레몬 홈페이지: 너무 많이 만들었어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수요

 

정리하자면 버핏은 TSMC의 반도체 수요도

 

결국 꺾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인데...

 

또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점은 바로 이 결정이

 

작년 12월 말까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세계는 격변하고 있다.

 

바로 ChatGPT와 AI 전쟁.

 

지금 내로라하는 IT회사들은 전부 AI에 열을 내고 있고,

 

따라서 AI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불을 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의 수요가 꺾인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버핏이 매도할 때와는 또다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경우의 수 월드컵 포르투갈전이 있던 금요일 저녁 무렵. ​ 퇴근할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이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 "우리가 진출하려면, 일단 포르투갈을 2골 차로 이겨야 하고 ​ 우루과이가

thinknezhulo.tistory.com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수요.

 

반응형

댓글